안지오 (Anzio,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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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오

좋아, 이 자식들아
나의 진가를 보여주지!

던져, 던지라고

- 기록이 얼마지?
- 20초를 넘겨야 해

- 내가 못 해낼 것 같아?
- 네가 내 기록을 깬다고?

농담이겠지!

- 이거 한번 피해 보시지
- 좋아!

3...

4...

5...

누가 머리 좀 맞춰 봐!

내가 할 땐 머리를 맞추고는
봐주기야?

맞아, 두 번 맞췄지
엉덩이랑, 양 볼이랑

엉덩이 말고 머리를 노려
한 방에 보내 버리자고

- 받아라, 리차드슨
- 던지는 게 겨우 그거냐?

세상에, 딕 어니스잖아!
어떻게 지냈어요?

안녕, 월리!

- 저희는 어디로 가게 되나요?
- 방금 왔는데 어찌 알아?

멋진 기사거리가 있어요
고발 기사감이...

난 건전한 기사만 쓰지
포르노는 안 쓴다네

위에서 우릴 어디로 보내죠?
도시예요, 시골?

- 자네가 알아본 후 알려 줘
- 당신이 모르면 누가 알아요?

17!

18!

20!

21!

- 성공했으니 이젠 그만 내려와
- 새 챔피언 탄생!

나 리차드슨은 위대해
이 비천한 자들아!

왜 안 오나 했지

자기처럼 예쁜 여자는
세상에 없어

성모 마리아 같은
미를 지녔지

그렇게 하면 넘어오나?
벨라 루고시를 닮았다고 해

정말 닮았군

- 저 사람 왜 저래요?
- 내가 당신을 망칠 거래

그 말이 맞아, 어서 가

수백 명의 여자들을 망쳤듯이
당신 인생도 타락시키고 말 거야

잠깐만, 먼저...

당신 목 좀 보여줘

딕! 자네 카시노 최전방
취재 중이었지 않나?

그랬지, 그런데 전멸해서
이젠 쓸거리가 없거든

휴전하자!

휴전

- '검은 악마'놈들이 오셨군
- 라비노프 놈은 내가 손봐주겠어

휴전

웃기고 있네
혼내주자!

어서 여길 나가지

나도 라피도 강에서
일어난 일 들었어

- 정말 도살장을 방불케 했겠군
- 맞았어, 도살장

고무배를 탄 2천명의 텍사스
카우보이들은 우왕좌왕하는데

독일 놈들은 강가에 앉아서
그들에게 총알을 퍼부어 댔지

이봐, 어니스

어니스, 이 나쁜 놈

시실리에서 만난 거 기억 나?
난 나무 위에 있었지

이 자에게 두들겨 맞았어

당신들에게 줄 게 있어

받아요, 중사님

어디 입장권이오?

천국이지
다들 일류급 여자들이야

출전하기 전에
빨리들 이용하라고

저 사람 누구야?

라비노프 하사 알잖아

이대로 가면 아마 히틀러 이후
가장 유명한 하사가 될 걸?

적군을 소탕한 공로로 탄
메달만도 한 트렁크 되지

작전은 언제 시작되나?

자넨 정말 이해가 안 가

중국에서 이탈리아까지
7년씩이나, 지겹지도 않아?

- 죽으려고 안달하는 거야?
- 무슨 소리야?

여기 있을 필요가 없잖아?

단 5분만이라도 자네 처지가
돼봤음 좋겠네, 정말

여길 빠져나갈 수 있잖아
왜 안가는 거야?

- 갈 데가 있어야지
- 집! 조국으로 돌아가라고

진정한 애국자들은
전부 조국에 남았지

그건 자네 생각이야

자네 충고는 고려해 볼께

들어 봐

친구로서 하는 말인데...

자네 정신이 좀
이상해진 것 같아

자네가 내 부하였다면
정신병동에 보내려 했을 거야

- 농담하는 거지?
- 자네 전쟁광이 된 거 같아

그건 아니지만 점점
무감각해지는 건 사실이야

취해서 저러는 거니까
놔두게

주목!

좋아, 이젠 다들 정신 차려

6시간 안에 출발 준비한다
브리핑은 배 위에서 하겠다

좋아, 해산

중간 휴식 때 봐, 딕

- 다들 말썽꾼들이죠?
- 나중에 보세

어니스 씨!

본부에서 라피도 사태에
대해 당신이 쓴 글을 읽었소

휴지통에서 주웠소

일성 장군이
오늘 본국에 소환됐소

누구 군복을 벗기려는
의도로 쓴 글은 아닙니다

꽤 울분에 찬 글이더군

우리 군인들이 억울하게
죽었으니까요

입도 뻥긋 못해 보고 죽었죠
제가 대신 고발한 겁니다

- 자네는 참 무서운 친구군
- 몇 시에 상륙하게 되죠?

극비인 건 알 텐데?
승선하면 알려 줄 거요

안지오! 안지오에는
예쁜 아가씨들이 많아요

미국 PX 물건, 최고급
나일론 스타킹 있어요!

최고급 나일론 스타킹

나일론 스타킹을 사 가세요

저 소리가 독일놈들
귀에도 들리겠네

사세요!
특별히 싸게 드릴께요

담배 있어요, 담배 사세요

사탕, 오케이
담배, 노

돈 받거라

조용히 해

운전 중이니 귀찮게 하지 마

알았어, 이거 받아

이거 먹고 조용히들 해

급하단 말야, 급하다고
모두 물러서!

다들 짐 싸서 집에 보내시오
전부 병에 걸렸소

웬 법석이오?
무슨 일로 그러시오?

군복이 죄다 병균 투성이오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소?

법석 그만 떠시오
어디 소속이오?

제 1 특수 부대이고
캐나다계 미국인이오

'검은 악마'로군
그러니까 시실리에서...

그 부대 맞소

실은, 뒤칸에 부상병을
실어서 빨리 가 봐야 하오

알았소

다들 물러서, 비켜 줘

자, 어서 물러서
좋소, 통과하시오

맞아요, 물러서요
모두들 너무 수고했소

왕에게 가호가 있기를!
출발

혼자 불러
혼자 불러 봐

잠깐, 멈춰 봐

이 중에 누가 날 사랑하지?
너야?

여기다 뽀뽀해봐
좋았어, 나 사랑해?

너도 나 사랑해?

좋아, 다들 진심을
얘기해줬으니까...

상으로 돈을 주겠어

노래해봐
부드럽게

이거 큰돈이야, 자기

이 돈으로 괜찮은 거 사라고
잔디깎이 같은 거나

시실리를 사던가
실질적인 거 말야

이리 와 봐

저 말이에요?

자긴 다른 거
하나 더 사

이리 와 봐
자기가 최고니까

자기가 제일 끝내 줘

그래, 끝내 준다는 말은
어느 여자한테나 하지

- 마티
- 응?

왜 그래?
넌 건수 많이 올렸잖아

얘는 330명을 상대해서
24기지나 따냈잖아

깜짝 선물을 줄께
이것 좀 봐

이걸 보라고, 사탕이야

먹지 마, 팔라고 주는 거야
6백만 달러는 족히 건질 걸

- 뭐래?
- 당신과 가고 싶대요

데려가고 싶어
정말 마음은 굴뚝같아

근데 중사한테 한번 들켰다고

그 놈이 뭐랬는 줄 알아?

"침투 시 창녀는 금물이다"

그 사람 정신병자야
치료를 받아야 돼

이봐, 아나
잘 들어

우리 중사가 안 된대

중사는 못된 놈이야

좋아, 다들 같이 외쳐보자

중사는 못된 놈이다

중사는 못된 놈이다!

방금 장군이 지나갔나 봐

그가 치질을 심하게
앓고 있다는 거 모르지?

끔찍한 병이지
그래서 제정신이 아닌가 봐

나한테 이러더라고
"라비노프, 도대체 어디 있나?"

"창녀 몇 명을 침투선에
동행시키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오, 그랬나? 잘했네
정말 생각 잘했어"

이봐, 조용히들 해
남녀가 재미 좀 보겠다는데!

가 봐야 해

이리 와

쟤를 돌봐 줘

이 전쟁이 얼마나 가든
쟤를 잘 돌봐 주길 바래

내 자켓 좀 집어 줘

이러지 마, 응?

잘했어

그래, 그거야

환영합니다, 장군님

- 보안은 철저합니다
- 잘했네

장군님, 한 장만 더요
이쪽을 봐주세요

여기요!

한 말씀 해 주시겠습니까?

여러분, 드디어 때가 왔소

매우 중대한 일이라
그 동안 극비로 해 왔습니다

오늘 밤 새벽 2시에

잭 레슬리 장군이
카시노 전열을 통과할 것이오

난국에 빠진 지역이라
군단을 배치하기로 했소

- 해변가 지명은...
- 안지오!

- 제길! 방금 누구요?
- 국제 언론인 소속 어니스요

어니스 씨, 그 정보는
어디서 얻었소?

나폴리 거리에서
들었습니다, 장군님

보안을 철저히 했다고?

- 소문 때문에 차질은 없을까요?
- 전혀 상관없소

7만 명의 군인이 해변에
착륙하는데 조용할 리가 없지

어차피 적군도 알게 돼있소

"시카고 포스트" 기자입니다
레슬리 장군님께 묻겠습니다

어떤 반격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거기 두 개의 독일분대가
주둔해 있소

케설링 원수가 2시간 내에
군대를 해변에 내보낼 거요

그럼 로마까지 가실
계획입니까?

아니오, 로마까지 천천히
진입할 생각이오

1,500년 만에 최초로

남쪽에서 로마로 진입한
군대가 될 것이오

포즈 취해 주세요

레슬리 장군님도
같이 찍으실까요?

- 감사합니다, 장군님
- "포스트"지의 잭슨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안지오 뒤쪽의 고지가

위험한 장애가 될 텐데
가장 먼저 점령하신다고요?

자네가 대답해야겠네

장군의 첫 번째 의무는 자신의
신념을 확고히 하는 데 있소

케설링의 반격에 대응하여
상륙 거점을 강화할 생각이오

레슬리 장군

장군의 첫 번째 의무는 성공
하는 데 있다는 말도 있는데요?

나는 안전과 성공이
상충되는 개념이 아니라고 보오

맞아, 내가 살레르노에서
그랬듯이 위험을 초래하지 말게

우선 상륙거점을 확보한 후
싸워도 늦지 않네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행운을 빌겠소

철자가 어떻게 되지?

A-N-Z-O 아냐?

그럼 "안조"가 되니까 아니야
우리가 가는 곳은 "안지오"야

뭘 걱정해? 전사 통지서엔
알아서 써 줄 텐데

A-N-Z-I-O

"안자이오"란 발음 맞지?

첼리니, 본토 발음을 들려줘

투덜대기는...

전투가 시작되면
어디서 기사를 쓸 거야?

자네들과 함께 최전방에서

타자기가 남아 날 것 같아?

그렇진 않겠지

- 해안에 닿는 데 얼마나 걸려?
- 약 네 시간

장비를 점검 해봐야겠군

쉬어, 쉬게
오늘 저녁 많이 들었나?

좋아, 좋아
해안에서 보세

- 저녁들 많이 들었나?
- 예, 장군님

독일놈들은 소화불량이나
걸렸으면 좋겠군

안 걸렸으면 우리 미군들이
걸리게 해 주죠, 뭐

어니스 씨

난 일부 장군들처럼
기자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편이 못 되오

이왕 이렇게 됐으니
몇 가지 확실히 해두고 싶소

전투에서 성공한다는 게
뭔지 아시오, 어니스 씨?

단지 영토 확보에
있는 게 아니오

목표물을 확보한 이후에
패한 전쟁도 많소

확보한 땅 한 평 한 평을
그 댓가와 견주어 봐야 하오

평당 인명 피해가
얼마인지 말이오

오늘 밤 침략은
성공할 것이오

대규모 상륙 작전이
대부분 그렇듯이 말이오

진정한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해변에 도착한 후에
확실히 드러날 거요

내 책임은 두 가지요
하나는 내 임무

또 하나는
나의 부하들이오

난 인간의 생명을 아끼오
그걸 기사에 써주시오

나폴레옹이 이런 말을 했죠

"부하 걱정을 너무 많이 하는
장군은 패배하기 마련이다"

조심성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비폭력주의자는 아니오

궁금한 게 있소, 당신의
기자 경력에 대해 좀 아는데

왜 이런 여행을 하시오?

보수를 받으니까요
제 직업이잖습니까?

나도 그건 알지만...

꼭 해야만 하기도 하죠

죽은 이의 얼굴을 처음
봤을 때부터 떠오른

질문에 답을 찾아야만 하니까요

우리는 왜 전쟁을 하며
서로를 죽이나?

평범하고 천성적으로
착한 사람이

모기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지상의 수천 명에게
폭탄을 투하할 수 있나?

살아 남으려면 어쩔 수 없소
전쟁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잖소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진 않죠?

그럼 왜 애초에 군인이 됐겠소?
당신 답은 뭐요?

아직 답을 찾지 못했지만
찾게 되면

제일 먼저 장군님께
말씀 드리겠습니다

코트 가져왔습니다

안지오 행으로
항로를 바꿨습니다

춥군

상륙할 땐 항상 춥더군요

실례하겠소, 어니스 씨

- 소리 좀 줄일 수 없나?
- 진정해

얼마 남았나?

14초입니다

얼마 후면 군복 윗도리에
별 하나 더 달겠군

관두게, 차라리 정부에서
주는 배급표가 나아

이제 로마 차례군

무슨 소리야?

로마가 불타고 있을 때, 네로는
안지오에서 빈둥거리고 있었지

이젠 반대로 안지오가
불타는 걸 볼 차례란 거지

유격대원들, 출발

앞으로 나와

좋아, 내려가

출발

너무 조용하군

맞아, 살레르노 때처럼

- 계속 진격해도 그냥 뒀었지
- 그만 해 둬

- 살레르노에서 그랬다고
- 그만 하라니까

놈들이 느껴져

이제 곧...

정지

좋아, 가자!

진격!

3시 방향!

상륙하니 그래도
개 한 마리는 저항해 오는군

중사, 들어가자

- 여기 상황은 어떤가?
- 살레르노와는 딴판입니다

정말 희한한 일입니다

3마일 앞에
참호를 팔 예정이다

- 적이 안 나타나면 어쩌죠?
- 좀 더 이동해서 기다린다

- 출발시켜
- 연대장님

- 부탁이 있는데요
- 말해 보시오

타고 돌아다닐
지프 한 대가 필요해서요

이번엔 누구 군복을
벗길 작정이오?

- 지프와 운전병을 붙여 주게
- 중사, 지프와 운전병 준비해

지프와 운전병이요?

- 운전병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 제가 하겠습니다

데려가
아직 숫총각이니 조심하라고

갑시다

잠깐, 차 세우게

뭔데요?

저쪽에 뭔가 있었어
가서 확인해 보세

적군 병사군

어쩌다 죽은 걸까?

면도하다 실수로
목을 벤 건 아니겠죠?

세상 좁군

- 여긴 웬일이오?
- 구경 왔소

그런 위험한 짓을!
독일병사 본 적 있소?

- 아니, 자네는?
- 길 잃은 병사 한두 명

다들 저 지경이 됐소?

내 목숨이 왔다갔다하니
죽일 수밖에 없었소

- 타고 가겠소?
- 좋지

독일군들은 어디 있소?

모르지만 이대로 나가면
로마에 도착하겠어

저것 좀 보세요!

상륙작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나 본데

결국 놈들의 허를
찌르는 데 성공했나 보군

우리 영토는 없잖아?
놈들은 이만큼 있는데!

놈들의 진군을 막을
지뢰밭 하나조차 없지

이틀 전에 고링 사단이
이곳에 주둔해 있었더라면

놈들을 소탕해 버렸을 텐데

육군원수님
본 비팅호프 장군 전화입니다

케설링이오
맞소, 소문은 사실이오

놈들은 쳐들어오는데
반격할 군이 전혀 없소

로마도 점령할 기세요

물론 고지를 노린 거지
그곳을 목표로 온 거요

6번과 7번 고속도로와 철도
우리 간선들을 노린 거지

그건 허락할 수 없소

카시노 전열은
절대 줄일 수 없소

놀라긴 했어도
이깟 일로 충격은 무슨...

칭찬 고맙소, 그건 그렇고
어느 부대가 가능하오?

제 3 팬저 근위보병들?

내일 밤까지 탱크와
화염방사기를 배치시켜야 하오

물론 낮에 이동해야지

폭격과 희생자가
뒤따르리란 건 알고 있소

허만 고링 사단이
돌아오도록 조치하시오

165 언덕 전열에서

제 19 사단을 빼낼 예정이오

내가 데려가겠소
타격이 우려된다면

요리사와 장군들이라도
전열에 넣으시오

육군원수님
공군 정찰대입니다

물론 농담이었소
잠깐 기다리시오

농담도 이해 못하는 자로군

케설링이오, 그래

뭐라고?

5킬로미터?

확실한가?

5킬로라고 했나?

진짜 확실한가?

5킬로...

알려 줘서 고맙네

같은 군인으로서 수치스럽군

놈들이 참호를 파고 있소

무모하게 땅을
파 들어갈 생각인가 본데

서둘러서 제 71 보병부대를
한 시간 내에 진군시키시오

아니 정정하겠소
30분 내로 하시오

본 비팅호프, 안지오엔
아무 것도 없소!

지금은 내가 직접 나서야 해!
하이 히틀러!

6시에 깨워야지

적들이 오늘 밤 내로
로마에 도착했을 수도 있었어

내 유일한 방어는
그들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지

로마에 가까이 왔나 봐요
여긴 꼭 작은 마을 같군요

필라델피아가 아닌 건
확실하지

독일군들이 쑥대밭을 만들었군요

- 무비, 로마는 원래 이래
- 로마요?

내 눈이 의심스럽군

- 그만 돌아가요
- 시내로 들어가세

이건 미친 짓이에요

1,500년만에 남쪽에서 진입한
최초의 정복자가 될 기회야

- 제가요?
- 운전대를 잡고 있잖나

- 자네가 대장이지
- 줄리어스 시저가 된 기분이네요

더 위대하지, 그는 지프
안에서 목숨을 걸진 않았잖아

독일놈들이야

빨리 저 골목으로 들어가

이봐요!

조용히 해요

조용해요!

혼자만 알고 계시오

독일군들은요?

뭐래요?

몇 주 전에 군대가 떠났대

나치스 친위대하고
헌병대만 남았다는군

- 무방비 도시잖아
- 이젠 어쩌면 좋죠?

지프를 타고 돌아가서
빨리 대장에게 전해야지

무비, 빨리 타

- 전 사랑에 빠졌어요
- 가자고!

꼭 돌아올께요!

한번 모험을 해서
진입해 볼까 합니다

살레르노 전 때
자네는 없었잖나?

우린 신종 동물인 셈이야

거북처럼 목을 움츠리고 있지

놈들의 탱크와
트럭은 어디 있을까요?

로마까지 겨우 세 시간인데
왜 진입할 생각을 안 하실까요?

직접 물어 보지 그러나?

반드시 여쭤 볼 겁니다

잘하고 있군
케설링이 무척 놀라겠어

- 레슬리 장군님
- 그래, 스타키 장군

로마에 정찰대를
보내게 해 주십시오

공격을 받을까 우려되네

- 하지만 장군님...
- 안돼! 루크

자네 생각은 어떤가?

지금까지 운이 좋았으니
한번 도박을 해 봐도 좋겠죠

- 한 몇 백 명 정도?
- 그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놈들에게
크게 당할 수도 있지

채비도 차리기 전이라
당하기 쉬워

상륙거점부터 세워야 해
그것 없인 승산이 없어

놈들은 일부러
침묵으로 대응해 오는 거야

이런 경우는 예상하지 못했네
하지만 제 꾀에 넘어간 꼴이지

우리가 해변에 닿을
시간을 벌어 준 셈이니까

스타키 장군

케설링의 전략은 우릴 더
끌어들이려는 게 틀림없네

단단히 무장하고 오기만을
벼르고 있을 걸세

케설링 원수놈
기다리다 제 풀에 지칠 걸?

우리 군의 모든 이동은
해변가에서 이루어질 걸세

만일 공격력이 없어서
침묵하는 경우라면요?

그렇다면, 한 5일 후에
신중한 계획을 세운 뒤

뛰어난 첩보원을 시내로
투입해서 정찰할 걸세

짐작한 바 그대로군

헤르 케설링이 안달이 났군
우리로선 잘된 일이지

항구에 떨어졌군
우리 쪽 무기보다 훨씬 강한데?

- 아군 지프가 다가옵니다
- 어디?

최전방에서요

- 방금 로마라고 했소?
- 그렇습니다

시속 40마일로 들어갔다가
50마일로 나왔습니다

도로에 케설링 군대가
좍 깔려있지 않았소?

아뇨, 친위대와 몇몇 헌병만
없다면 도시는 무방비입니다

제가 한번 보고 올까요
장군님?

지프 한 대 나타났다고
그가 함정을 치우진 않지

그러니 계속 대기하세
놈을 잡게 될 테니 걱정 마

최적의 시기에 말일세
정보 고맙소

제 64대 보병부대가
오고 있습니다

놈들이 이제 갇혔으니
잘됐군

정말 이해가 안 가

애써 해변에 상륙해 놓고
늑장만 부리고 있다니

안지오는 유럽에서 가장
싼 포로 수용소인 셈이군요

5만 명이 자급자족하고
있으니 말이죠

극장에서 익살극을
보고 있는 기분이야

우린 어둠 속에 편히 있고
놈들은 무대에 서 있고

배우들의 모든 제스처를
훤히 볼 수 있지

놈이 담배라도 피울라치면
우리가 성냥불을 꺼 버리지

군인들이 참 어리군
15살 짜리도 있다며?

하지만 사기가 높고
자부심이 있죠

자부심만으로 전쟁을 이긴다면
우리가 세상을 지배하고도 남아

그러나 전쟁은 기계와
석유로 하는 걸세

공급을 더 요청해야겠어
중사 전화로 충분하겠지

어쨌든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그래도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세

카시노보다 더 철벽같은
새 전열을 세우게

지뢰밭은 밀밭처럼 빽빽이 하고
모든 집들을 요새화 하라고

벙커와 토치카를 만들고

강철과 콘크리트로
이탈리아 전역을 강화하게

가능한 많이 징병하되
은밀히 진행해

밤에만 작업하고 눈에 띄지 않게
모든 걸 위장하게

적군이 눈치 채면
절대 안돼

예, 장군님
암호명은 뭘로 할까요?

로마를 방어하니
"시저 전열"이라고 하세

적군 오른편에서
트럭의 이동이 보입니다

그래, 보이는군
시스테르나 반대편이야

놈들은 첩보가 우수합니다
저희 측의 약점이죠

그럼 장점으로 바꿔야지

요새 내가 연습해 온 거야
누구 흉내게?

- "엄마!"
- 셜리 템플이 엄마 찾는 거

안 웃겨

- 어니스 씨
- 응

잊으시기 전에
그 주소 좀 적어 주실래요?

무슨 주소?

로마에서 본 아가씨요
거리 이름만이라도 알려 주세요

- 나도 그 거리를 찾고 있었어
- 그럴 줄 알았어요

- 좋은 소식 기다리겠네
- 예, 장군님

- 찾아주시니 영광입니다
- 행운을 빌어 주러 왔네

이 침투작전은
대담한 모험이지만

시스테르나까지 가는 길엔
협곡이 있네

부하들의 짐이 가볍군

- 예, 장군님
- 저는 제외입니다

협곡을 빠져 나온 후에는
자네 맘대로 하게

자네 지휘에 모든 게 달렸어
탱크가 밀려오면

최전방은 금새 허물어질 거야

-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바로 그거야

- 그럼 아침에 보세
- 예, 장군님

- 당신은 빠져도 되오, 어니스
- 압니다, 연대장님

- 무기를 원하시오?
- 됐습니다

- 전투가 치열할 텐데요
- 전에도 겪어 봤습니다

이러다 죽으면 연대장님
기사도 못 쓸 텐데...

위안이 되는군

제1, 제3 대대
준비됐습니다

좋아, 부하들을
개시 지점으로 이동시키게

안내해 줄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을 걸세, 그를 찾게

유능한 가이드면
본인이 우리를 찾아내겠죠

무슨 소리인가?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도
우리끼리 해냈잖습니까?

그런 도움 안 받고도요

자네 기분은 잘 알지만
그들은 우수하다네

- 주로 적 전열 뒤에 있지
- 알겠습니다

- 피트, 이동시키게
- 알겠습니다

- 정렬!
- 정렬!

숙여!

놀라 기절한 사람 없소?

어니스 씨!
세상 참 좁군

자네가 우리 가이드인가?

그렇소, 입 다물고
내 꽁무니만 따라와요

하사...

한번 맛 좀 봐야겠군

명령대로 하겠소, 대장
아까는 장난친 거요

사정이 아무리 나빠도

잘 안내해 주겠소
그러니 날 믿어 주시오

저라면 믿겠어요

이 지점부터는
적진 뒤쪽으로 들어가는 거요

귓속말도 하지 말고, 조용히
걸으라고 뒤로 전하시오

알았소

이 지점부터는
적의 전열 뒤쪽이요

- 돌아갈 생각 없소?
- 여기까지 왔잖소

알았소, 마음대로 하시오

- 이런 일을 즐기시오?
- 그리 나쁘진 않아요

정말 대단한 일을 하는군요

- 좋은 기사 거리잖소
- 기사 때문에 하는 거요?

- 그건 말도 안돼
- 이유는 잘 모르겠소

내가 왜 이걸 하는지는
나중에 알려 주겠지만

민주주의와는 아무
상관없는 거요

잠깐

4마일 떨어진 곳에 포도주와
여자가 있다고 뒤로 전해요

저기가 시스테르나요

무방비 촌이군
부대를 배치시키게, 중사

- 어니스 씨
- 왜?

임무 끝나고 저희가
로마를 점령하면

신문에 광고를 낼 거예요

방금 뭐라고 했지?

그녀의 인상착의를 써서
광고를 내겠다고요

- 효과가 없을 걸, 무비
- 왜요?

그런 손 예쁜 여자는
로마에 넘쳐 날 테니까

건초더미!

엎드려!

- 전세가 불리해
- 함정이었어

전에도 겪어봤잖아

사령관에게 연결해
함정에 빠졌다고 전해!

탱크와 대치 중이라고 해
탱크를 어떻게 당해?

무기를 버리고 일어서라

무기를 버리고 일어서라
절대 해치진 않겠다

제네바 협정에 따라
보호해 주겠다

결정하는 데 20초 주겠다

상륙거점
여긴 대원 1-9다, 오버

15초

10초

5초

거절하겠다!

치명상이오

- 상륙거점, 여기는 대원 9다
- 일어나, 제길!

치명상을 입었소

계속 연락해 봐
어서!

탱크가 에워쌌다
반복한다, 탱크다

위생병! 위생병!

어니스가 맞았어!

다들 죽어간다
들리는가? 오버

안 다쳤군요

죽은 병사는 쏘지 않는다는
비밀을 알아냈거든

죽었는 줄 알았잖아요

죽은 척하면 안돼요
우리에겐 총이 있잖아요

각자 자기 방식이 있는 법이야

당신을 엄호하다 죽은 사람이
들으면 좋아할 소리군요

4시 방향에 덤불이 있어
저기로 뛰자

- 라비노프 하사님!
- 조용히 해

- 우린 덤불로 뛸 거예요
- 우리라니?

나도 있소

행운을 빌겠소